법무부, 수형자 대상 '가상현실 심리치료' 11개 교정기관 본격 도입

윤채성 기자

등록 2026-07-30 15:48

법무부가 수형자가 범죄 현장과 피해자의 시선을 가상현실(VR)로 직접 체험하며 반성하도록 돕는 '가상현실 기반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11개 교정기관에 본격 도입했다.


법무부는 30일, 시범운영을 통해 수형자의 인지 왜곡 개선과 공격성 감소 효과를 확인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30일, 시범운영을 통해 수형자의 인지 왜곡 개선과 공격성 감소 효과를 확인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범죄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VR 콘텐츠를 활용해 수형자가 자신의 행동과 잘못된 생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도록 설계된 체험형 치료 기법이다.


특히 기존 집단 심리치료와 연계하여 참여자의 몰입도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구성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성폭력 6종, 스토킹 4종, 아동학대 4종, 가정폭력 4종 등 범죄별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어 9개 기관에서 수형자 392명을 대상으로 기존 심리치료와 VR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식의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시범운영 결과, VR 치료에 참여한 집단은 기존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인지 왜곡 개선, 공격성 감소, 공감 능력 향상 등 주요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특히 몰입형 체험이 참여자의 자기 인식을 촉진하고 피해자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수형자는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예전 그날로 돌아간 듯해 예전의 저를 상대하기가 부끄럽고 힘드네요'라며 자신의 행동을 성찰했다.


또한 다른 수형자는 '학대 장면에서 제가 아들에게 했던 모습과 아들이 느꼈을 무서움, 두려움 때문에 미안함이 들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운영기관을 11곳으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과 분석을 통해 범죄유형별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가상현실 기반 심리치료는 수형자가 자신의 행동과 왜곡된 사고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피해자의 관점을 현실감 있게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심리치료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수형자의 건전한 사회복귀와 재범방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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