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기술육성 우수 연구자 10명 첫 선정…연구성과 산업 확산 지원

윤채성 기자

등록 2026-11-05 17:41

삼성이 5일 '2026 미래기술육성사업 애뉴얼 포럼'을 개최하고 기초과학과 소재·ICT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거둔 우수 연구자 10명을 처음 선정했다.


 5일(목)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애뉴얼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황정아·박충권·서왕진·이준석 의원, 박홍근 삼성전자 SAIT 원장, 장석훈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등 과학기술계 관계자 45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완료 과제 644개를 대상으로 연구 우수성과 성과 확장성, 연구자 성장성, 학계·산업계 파급력 등을 평가해 10개 분야에서 각각 1명씩 선정했다.


분야별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약 4개월간 심사를 진행했으며, 기초과학 분야에서 4명, 소재·ICT 분야에서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초과학 분야 수상자는 수리과학 오성진 미국 UC버클리대·고등과학원 교수, 물리학 이현우 포스텍 교수, 화학 박정원 서울대 교수, 생명과학 정원석 KAIST 교수다.


소재·ICT 분야에서는 전자소재 김봉수 UNIST 교수, 전자소자 유창식 성균관대 교수, 에너지·환경 최장욱 서울대 교수, 바이오·메디컬 유홍기 KAIST 교수, 통신·컴퓨팅 김장우 서울대 교수, AI로보틱스 황성주 KAIST 교수가 선정됐다.


삼성은 수상자들에게 기술 자문과 산업계 교류, 창업·지식재산권(IP) 멘토링, 후속 연구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련 분야 연구진이 참여하는 기술 워크숍 개최도 지원한다.


이날 오전 행사에서는 우수 연구자 3명이 블랙홀의 수학적 난제와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관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오성진 교수는 우주의 기본 힘을 설명하는 '양-밀스 방정식'의 해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블랙홀 내부의 안정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구로, 오 교수는 올해 삼성호암상 과학상을 받았다.


최장욱 교수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는 수계 전지의 성능 저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전극·전해액 소재를 개발했다. 화재 위험이 낮은 수계 전지의 한계를 개선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장우 교수는 AI 데이터센터의 서버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CPU의 일부 업무를 데이터처리장치(DPU)에 분산하는 컴퓨팅 구조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AMD와 인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오후에 열린 '미래과학기술포럼'에서는 수리과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4개 분야와 전자소재·전자소자·에너지·환경·바이오·메디컬·통신·컴퓨팅·AI로보틱스 등 공학 6개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가 공유됐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국양 이사장은 “지난 14년간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축적되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도약을 이끄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미래 과학기술의 지평을 넓혀 갈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SAIT 박홍근 사장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하고 젊은 과학자를 발굴·육성하며, 연구 단계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창출로도 이어졌다”며 “이러한 사업의 방향이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게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학계와 산업계간 더 깊은 네트워킹과 치열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013년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출범시킨 이후 기초과학과 소재, ICT 융복합 분야의 도전적 연구를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누적 연구비 1조2000억원을 투입했으며, 916개 과제에 1만70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했다.


연구비 지원뿐 아니라 전문가 멘토링과 기술 창업 지원도 병행하면서 연구성과의 사업화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윤태영 교수가 창업한 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 기업 '프로티나'는 단백질 상호작용 측정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김장우 교수가 2022년 설립한 '망고부스트'는 AI 데이터센터용 DPU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 시제품 'MBDPU-1'은 기존 서버 구조보다 데이터센터 성능을 3배 이상 높이고 CPU 사용을 50% 이상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고부스트는 이후 AI 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 '망고 LLM부스트'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김현수 상무는 “작년 공개행사 전환에 이어 올해도 포럼 등을 통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과학기술교류의 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공헌 비전 아래 미래기술육성사업 외에도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희망디딤돌,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삼성C-Lab 등 교육·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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