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에 본격 나선다. 인공지능 인프라부터 초거대 언어모델, 피지컬 AI,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을 통해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글로벌 AI 팩토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월 2일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NCP Summit)’에서 이 같은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네이버가 보유한 풀스택 AI 역량을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전략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탄탄한 풀스택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칩·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하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GPU 공급 관계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을 함께 구축하는 수준으로 확대된다. 앞서 1일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클라우드를 글로벌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핵심 파트너로 공식 소개하며 양사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사는 우선 초거대 AI 모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네모트론 3 울트라(Nemotron 3 Ultra)’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양사는 대규모 언어모델 최적화와 원천 기술 연구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피지컬 AI 분야 협력도 주목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활용해 서울 도심을 디지털 환경으로 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국내 지도 데이터와 서울 전역에서 수집한 120만 장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실제 도로 환경과 공간 구조를 정밀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주요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파트너로 네이버클라우드를 소개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해당 모델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자율주행과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피지컬 AI 서비스 개발에도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협력에서 자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풀스택 기술력과 클라우드 운영 역량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각국 정부와 기업의 데이터 주권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 맞춰 지역별 특성에 최적화된 ‘소버린 AI’ 구축 사업을 확대하고, 아시아 지역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양사 협력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조만간 한국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간 회동을 통해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의 실행 계획과 세부 협력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원 대표는 “AI 산업의 중심이 모델 개발에서 대규모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추론 중심의 AI 팩토리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며 “AI 생태계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해 온 네이버클라우드가 급변하는 경쟁 환경에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한 고객과 공급자의 관계를 넘어 함께 AI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향후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AI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공급자이자 독보적인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라즈 미르푸리 엔비디아 글로벌 AI 클라우드·인프라 부문 부사장은 “AI 팩토리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가속 컴퓨팅과 모델,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이 소버린 AI와 산업용 AI, 기업용 AI 구축에 엔비디아의 통합 AI 플랫폼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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