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조800억원 규모 사업을 통해 첨단 GPU 9704장을 확보하며 국가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KAIST AI대학 비전선포식' 에서 'AI를 바꾸는 사람들' 을 주제로 기조강연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첨단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의 참여 기업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 규모는 2조800억원으로, 정부는 이들 기업과 협력해 AI 연구개발과 서비스 혁신을 뒷받침할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도약’ 전략의 핵심 과제인 ‘AI 고속도로 구축’의 일환이다. 과기정통부는 선정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과 함께 첨단 GPU 총 9704장을 확보해 민간과 공공 부문에 필요한 AI 연산 자원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기업과 연구기관은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연구개발을 확대할 수 있고, 사업 참여 기업들은 대규모 GPU 구축 및 운영 경험을 축적하게 된다.
사업자 선정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이뤄졌다. 총 5개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했으며 사업 이해도와 추진 역량, AI 생태계 기여도, 운영 능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후 데이터센터 시설과 전력·냉각 설비,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GPU는 차세대 제품인 엔비디아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7688장 등 총 9704장 규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3112장, 삼성SDS는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2016장, 엘리스그룹은 B300 2560장을 각각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상승으로 GPU 구축 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최신 고성능 장비 도입을 통해 당초 목표를 웃도는 성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계획했던 B200 GPU 1만5000장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이번 사업으로 확보한 연산 성능은 약 1만9000장 수준에 해당해 목표 대비 30% 이상 높은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베라루빈은 기존 GPU보다 대역폭과 연산 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된 차세대 모델이다.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이고 동일 시간 내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할 수 있어 AI 모델 학습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확보한 GPU 가운데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4360장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국가 AI 프로젝트, 산학연 연구개발 및 AI 서비스 고도화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B300 3328장은 사업 참여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클라우드 기반 GPU 서비스와 AI 모델 개발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AI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계와 연구 현장의 컴퓨팅 자원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민간 기업들의 AI 서비스 개발과 연구개발 사례가 확대되면서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중 사업자들과 GPU 구매 발주를 시작해 구축이 완료되는 기업부터 연내 B300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베라루빈은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2027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베라루빈 등 이번에 확보할 첨단 GPU가 AI 연구개발 속도와 기술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역량을 확보해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의 AI 혁신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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